아마도 웅석봉샘터에는 물이 나오지않을거라는 만약의 기우에 대비해서
우리는 비박용물을 수낭에 가득채워서 비박짐과 함께 미련스럽게도 등짐ㅂ에 싸매고 올라갔드랜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웅석봉샘에는 물이 콸콸 흐르고 있었다........제기랄......ㅎㅎㅎ
얄밉게도 고생한흔적은 있으나..
하얀눈위에 텐트를치고 잠자리를 준비하는동안 이기적인 마음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대지에 몸을누일 평화로운 기쁨만이 얼굴에 만연하더라...
산에서 한두번은 만날듯한 산객들이 먼저자리를 잡고 우리를 맞이하더라.
이렇게 지리산의 밤은 가슴속으로 쏟아질듯한 별빛과 달빛과 그리고 산속의 적막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그려가고 있었다.
하염없이 풀어내는 삶에대한이야기며......
지칠듯한 세상의 기로에서 산을품고 조르는 어린아이처럼..
잔잔한동심의 세계에서 우리는 산을 노래하고 산을 품속이라고 파고들고 있었다.
아름다운 산객들과의 만남을뒤로 하고 다시 길을 떠난다.
우리네 인생은 이렇게 우연히 만났다가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는 끝없는 윤회의 길이란걸...
이상이 아닌 현실로 느끼면서 헤어짐의 아쉬움이 다음번만남도 어느새 맘속에 아득한약속처럼
희미하게 그려놓는다.
언젠가는 우연을가장한 필연처럼 지리산은 우리를 또한번 인연으로 안내하겠지..?
점점멀어져가는 밤머리재의 모습에 목적지가 가까워옴을 직감적으로 느낀다.
근육질의 몸체를 말없이 드러낸 겨울산이 발걸음에 힘을준다.
모두가 말없이걸어가는 이길이 지치고 힘들어도 또다른 가슴뭉클함을 안겨줄것을 알기에
미소지을수있다.
지친이에게는 휴식이 필요하듯......
마음이 삭막한 세상에사는 우리는 페부까지 시원하게 해줄 지리산의 맑은 바람이 필요했던거다.
그렇게 굶주린 영혼들에게 안식이 필요했을거고 , 맑은 산을 그리워하는 영혼들에게도
가득채워줄 먼가를 준비해야만 할것이다.
팔팔고속도로를 타고 지리산휴게소를 지날즈음....
다마누나의 전화가 귓전을울린다.
이리저리 바꿔가면서 통화를 하고.......
나중에 안일이지만..... 산행을떠나는 어린아이의 마음처럼 순진하고 철없는
우리들의 목소리를듣고....차마 부친의 부고소식을 전할수없었을게다.
바보.......멍청이들........미련한넘들........
산다는것은 후회의 연속이고 , 실수투성이라지만,
이번일은 너무나도 개탄할일이다.
미안함을 어찌말로다 표현할까싶지만은 ............
소박한 마음을 작은 핑계로 대신하고싶다...........
아니................. 발길을 돌리게 하고싶지않았던 그마음을간직하고
오래도록 같이함께하는 소중한산꾼으로 기억하고 싶다.
'다녀온곳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태극 천왕봉 중봉 하봉 청이당구간 (0) | 2012.01.12 |
---|---|
[스크랩] 석가탄신일......태극의발걸음 (0) | 2012.01.12 |
[스크랩] 웅석봉 을 바라보며(태극4구간) (0) | 2012.01.12 |
[스크랩] 태극 시작다음날...... (0) | 2012.01.12 |
[스크랩] 태극을 시작하며.........!!! (0) | 2012.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