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곳들

[스크랩] 석가탄신일......태극의발걸음

화엄267 2012. 1. 12. 09:34

 

하얀겨울 덕두봉,바래봉을 밟으면서 첫발을 내디딘 태극의 시작이  어느덧 햇빛 내리쬐고

신록이 푸르른 초여름으로 접어들던날 ........

일년이면 한번씩하는 종주길을 거닐게 된다.

애기거리 많고  조금더 보람찬 산행이되고자 머리를 싸매지만 산방기간이라는 난제를 만나

규칙과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자는 기본생각에 세월과 함께 묻어 익어가자는

성숙한 산꾼들이 되고자 다짐을한것처럼,

저멀리 여유가 묻어난다.

무리를 해서 하면  못할리야 없겠냐만은  뒤돌아보면  산을 그리워하는 기대감으로 망중하고

오랜산지기들의 숨소리도 듣고싶어서 같이 힘들어하고 같이 부대끼며 서로를 의지하는

동지처럼 그런 마음이 새록새록솟아 나는 것은

산이 주는 가장 아름다운 선택이리라.

새복 3시를 향한 초침이 어김없이 심장을겨눌때......

우리가 거기 있었다.....

어둠을 뚫고 전진하는 기관차처럼.. 삶의 애환과 고통과 잡념들......

모두 등짐에 짊어지고 항상 우리를 반겨주는 산속으로 전진한다.

애궂은 비소식에 축소된예정길을 보상이라도 할마냥 마음을 응축시키고 구례구역의

맛갈나는 제첩해장국을 단숨에 들이키고는 성삼재로 향한다.

그리고는

지리산의 품속에 온갖등짐을 태우고는  바람처럼 순항하는 돛배가 되어 모든것을 맏긴다.

그래......

새벽을 쏟아내는 굵은 땀방울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많은길을 온거다.

임걸령 샘물을 한바가지 심장에 들이 붇고서야 비로소 살아있는 산객임을 실감한다.

수많은 시장길같은 인파속에서도 약속된전진을 묵묵히 밟아가는  동행들이

아름다울뿐이다.

벽소령대피소를 밟으면서  오랜고뇌를 훔쳐내고 다시올날을 기다린다.

그날이 언제가 되든지......

그끝이 언제일지모르지만.....

우리가 밟아가는 발걸음은..... 

이미 산객이 아닌 인생의 동반자임을 느끼면서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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