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동료들이 제주가는 배를 타고 한라산을 출발할때.....
나는 월출산에 들어붙어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내일은 1월8일 딸래미가 일본으로 공부하러 가는날이다.
한달여 시간을 홈스테이 하면서 무료로 해준다는 말에 현혹되기는 했지만 , 그래도 믿을만한 해양대 박교수의
추천이 있은지라 마음의 결정을 하고 ......
그 모든행위를 실천에 옮기는 시작점이 내일인것이다.
벌써...... 해가 바뀌었으니 15살이 된 작은딸은
아이처럼보일지모르지만,
자생력이 충분하고 스스로를 알아서잘 하리라는 기대감과
걱정스런마음이 교차하면서 약간은 혼란스러운 부모마음이 현실인거같다.
그래도 믿어주고 스스로를 키울수있도록 자율감과 낯선곳에서의 홀로서기가 힘들지않기를 바라는 것은 부모의
숨길수없는 마음인가보다.
아뭏튼 나는 그런 거추장스러운 마음들을 모아 혼자서 월출산의 수많은 암벽들에게
되물음으로 가픈 호흡을 몰아쉰다.
역시나 겨울 월출산은 암봉과 어울어진 하얀눈의 환상적인 조화가 이국의 풍경을 연출한다.
진달래피는 봄도 그랬고....신록우거지는 여름도 그랬고 ....단풍붉음이 어울어진 가을에도
그리고....
설원이 들어불은 겨울의 아름다움에도
설렘을 안겨주는
가까이에 있는 친구같은 한결같은 자태가....
오늘따라 묘한감정으로 커가는 딸래미의 정서와 섞여서
세월의 무상함도 많이도 묻어난다.
산을 혼자만 가질수는 없지만...
오늘만큼은 산에 혼자 있었다.
많은 시간동안은 아니지만 , 혼자 살아야하는 헤어짐을 산에게 물어버고, 혼자답하고 , 혼자걷고,
그런생각에 산은 산대로 나는 나대로 가뿐숨을 몰아 쉬면서 혼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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